최악 미세먼지 32개 부대 야외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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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32개 부대 야외훈련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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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관련 야외훈련 통제지침 검토 필요
2019년 예비군훈련이 시작된 3월 4일 경기도 남양주시 육군 56사단 금곡 과학화예비군훈련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예비군들이 시가지 전투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군 야외 훈련에 대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관측된 지난 5일에도 중대급 이상 32개 부대는 야외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동작갑)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일 중대급 이상의 육군 20개 부대, 해군 8개 부대, 공군 2개 부대, 해병대 2개 부대가 야외 지상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는 138㎍/㎥를 기록했다. 경기(143㎍/㎥), 대전(113㎍/㎥), 광주(131㎍/㎥), 전남(93㎍/㎥)도 최고값을 갈아치웠다. 세종은 146㎍/㎥로 전국을 통틀어 역대 최고값을 기록하며 '매우 나쁨(76㎍/㎥이상)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육군은 '매우 나쁨' 예보가 발령된 지역의 일부 부대도 야외 훈련을 했고, 공군은 ‘나쁨’ 예보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없이 야외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식과 임관식에서 예정됐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비행 시범이 취소될 정도로 시정이 나빴으나, 장병들의 훈련은 강행된 것이다. 

지난 4일 275만여 명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2019 예비군훈련'에는 미세먼지 마스크 지급 등 '야외훈련 통제지침'이 선제적으로 적용됐지만 장병들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해 5월 군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에는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판단해 실내훈련이나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경보' 발령 시에는 사·여단장급 이상 지휘관 판단하에 야외훈련을 해야 할 경우 피해대책 강구 후 훈련시간을 단축해 시행토록 했다. 

김 의원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면 일반인의 야외 활동을 제한하는데, 군인들은 야외 훈련을 정상적으로 시키도록 규정돼 있다"며 "일반인과 달리 미세먼지에 내성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꼭 필요한 작전활동을 제외하고는 야외 훈련을 실내교육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 관련 야외 훈련 통제 지침도 개선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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