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검경 명운 걸고 장자연·김학의·버닝썬사건 진실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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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검경 명운 걸고 장자연·김학의·버닝썬사건 진실규명”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3.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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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규명 못하면 정의로운 사회 말할 수 없을 것” / 윤 총경 경찰 입건...靑 재직때 골프 회동 의심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18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박상기 법무부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관련 보고를 받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 장자연씨 사건과 클럽 버닝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관 성접대’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검찰과 경찰 모두에게 철저한 진실 규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사건들의 공통점으로 부실수사·은폐 정황 등을 꼽으며, 명운을 건 진실규명으로 검경의 공신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 재직기간동안 유리홀딩스 대표와 만남을 가진 정황이 드러난 윤모 총경도 입건돼 ‘버닝썬 게이트’가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약 한 시간가량 법무부 박상기, 행정안전부 김부겸 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건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진실을 밝히고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신뢰받는 사정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은 검찰과 경찰의 현 지도부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민들이 검찰과 경찰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면 두 조직도 바로 서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신 것”이라며 “그런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도록 두 조직이 철저하게 해명하라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보기에 대단히 강한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은폐되어온 사건들이 있다”며 “공통적인 특징은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일이고,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 기관들이 고의적인 부실수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비호·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이들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경찰이 권력형 사건 앞에서 무력했던 과거에 대한 깊은 반성 위에서 과거에 있었던 고의적인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주머니 속을 뒤집어 보이듯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의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마약류 사용과 성폭력 등이 포함된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하여 묵인·방조·특혜를 주어 왔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들 사건들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 함께 검찰, 경찰, 국세청 등의 고의적인 부실수사와 조직적 비호, 그리고 은폐, 특혜 의혹 등이 핵심”이라며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을 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유명 연예인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윤 총경이 경찰에 정식 입건됐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윤 총경은 청와대 재직기간인 2017~2018년 무렵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만나 골프, 식사를 같이 한 경황도 드러났다. 2016년 승진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기간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약 1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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