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이어 리수용도 베이징 도착...‘접촉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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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이어 리수용도 베이징 도착...‘접촉 가능성’ 촉각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3.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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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리수용, 라오스 방문 위해 26일 평양 출발”
리수용 부위원장과 수행비서(왼쪽 두번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북미 외교 수장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방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미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냉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북미 고위급 인사의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마이니치방송(MBS)는 26일 리 부위원장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또 앞서 평양으로 들어간 북한 모스크바 주재 대사 김형준도 베이징 공항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리수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로동당 대표단이 라오스인민민주주의공화국을 방문하기 위하여 26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전했다. 다만 통신은 리 부위원장이 어떤 목적에서 라오스를 방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리 부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 인사는 귀빈실에 마련된 중국 대외연락부 차량을 이용해 북한 대사관 차량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이날 공항에는 중국의 당 대 당 외교를 총괄하는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을 포함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가 영접을 나왔으며, 리 부위원장의 수행비서도 대외연락부 차량에 탑승한 모습이 목격됐다.

리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만큼 북미 고위급 인사들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베이징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중국에서 누구를 만나는지와 같은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주역인 비건 대표는 지난 24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중국 측과 북한 비핵화 문제와 대북 압박을 위한 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비건 대표의 베이징 방문 사실을 전하며 중국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및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리 부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라오스로 떠나기 전 비건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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