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개발자가 현장에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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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개발자가 현장에 나가야”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3.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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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취임 기자간담회 개최…“글로벌 전략 투트랙 필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26일 오후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은 진정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인력을 선발해 영업점 사원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인재 채용 방식을 바꾸는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되기 전에 조직이 변신해야 하고, 그 전에 디지털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IT 인력을 뽑아 이들을 영업점에 배치해 고객과 만나게 하고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업에서 요건 정의를 하면 개발부서에서 이를 개발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업 부서는 이를 정의할 환경이 아니다”라며 “개발자가 현장에서 요건정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고 디지털 인력들은 유목민이 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과거에는 상경계 출신 인재를 뽑아 그중 일부를 전환 배치해 IT 인력으로 양성했다면 앞으로는 채용 단계에서부터 IT에 기본 소양이 있는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 진 행장의 지론이다. IT 개발부서는 사무실에서 일하지 말고 현업 부서에 나가 일선 부서에서 느끼는 애로점을 IT 개발에 반영하라는 것이다.

또 일본 경험이 많은 진 행장은 글로벌 전략으로 ‘기축 통화 지역 측면’과 ‘신국가 측면’일는 두 가지 트랙 전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덕분에 2007년 리먼 사태가 끝날 무렵 2500억엔을 한국 본사로 보낼 수 있었다”며 “한국의 통화 리스크를 감안하면 기축통화 지역에 분명히 똘똘한 채널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흥국과 관련해서는 베트남 등 일부국가에 집중투자해서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며 “캄보디아, 미얀마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한정된 자본을 여기저기 뿌리기 보다는 베트남에 더 과감하게 집중투자해 현지 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토스와 협업하던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이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토스가 중심이 되는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매트릭스 부문으로 지주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토스가 사업진행을 추진하는 과정인 만큼 배경 이야기는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딩 뱅크를 위해서는 고객 중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 실적 등 재무적 이익이 많다고 리딩뱅크라고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은행이 고객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되며 ‘진정한 상인은 상대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말처럼 은행은 고객의 자산의 증식시켜준다는 명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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