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판별…윤석헌 “소비자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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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판별…윤석헌 “소비자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3.2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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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방지 프로그램 공개 행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방지 프로그램 공개 및 시연 행사에서 윤석헌 금강원장(가운데) 등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핀테크 혁신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문자를 판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앱이 개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방지 프로그램 공개 행사’를 열고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은 지난해 11월,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은 올해 2월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보이스피싱이나 대출사기문자에 대처하는 방법은 핀테크 혁신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이 사기 여부를 판단하고 이용자에게 위험을 즉시 알리는 것”이라며 “오늘 행사가 레그테크・섭테크 혁신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간 금감원은 금융회사, IT기업 등과 함께 금융사기의 양대축인 음성(휴대폰 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로 이루어지는 금융사기를 판별할 수 있는 AI 앱과 AI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은 금감원과 KB국민은행, 아마존이 협업해 만들었다. 휴대폰 문자를 통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며 소비자를 현혹한 뒤 선입금을 요구하는 금융사기가 늘고 있는데 AI를 활용해 이런 금융사기 문자를 잡아내는 기술이다.

이날 금감원은 알고리즘을 정보기술(IT) 보안기업 3곳에 전달했다. 후후앤컴퍼니, 소만사,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보안기업들은 알고리즘을 활용, 대출사기문자를 적출해내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알고리즘 제공을 계기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들과의 협업이 확대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의 제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은 금감원과 기업은행, 한국정보화진흥원이 함께 만들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AI를 활용, 통화 시 주요 키워드와 말하는 패턴, 문맥 등을 분석해 금융사기 여부를 확인한다.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사용자에게 경고 음성과 진동 알림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알려준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휴대폰 통화내용 분석, 보이스피싱 의심시 경고 음성 및 진동 송출 등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이 사기전화를 판별해내는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은 지난 18일부터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시범운영 이후 앱의 기능을 보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앱 홍보와 이용자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은 다른 IT기업 등에도 무상 제공하며,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문자의 최신사례를 금융회사와 IT기업에 제공하겠다”며 “앱과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AI에 기반한 추가적인 앱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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