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안 되는 서울 아파트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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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안 되는 서울 아파트값 하락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4.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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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3주 연속 하락에도 낮은 현장 체감도
거래절벽 장기화돼 부동산 시장 객관적 반영 어려워
실수요 많은 단지 실거래가·호가 변동 없거나 높아져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작년 활황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6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나온다. 작년 급등한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거나 호가의 조정이 없는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떨어져 작년 11월 12일부터 2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를 전혀 느낄 수 없다. 거래절벽으로 거래 자체가 드문데다 수요가 많은 단지는 실거래가나 호가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전용면적 52㎡는 지난 1월 16억원에 거래됐다. 작년 9월 최고가인 15억30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현재 호가도 16억~16억7000만원으로 최근 실거래보다 높다. 통계상으로 서초구가 올해 들어 2.04%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마포구 연남동 ‘코오롱하늘채’ 전용 59㎡는 지난 2월 최고가인 7억1000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이뤄졌다. 이 단지 전용 84㎡도 지난 1월 8억36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2월 8억2000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마포구 역시 올 들어 1.47%의 하락세를 기록한 곳이지만 이 단지는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천구 신정동 ‘트리1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반년 만에 거래를 재개하며 직전 최고가(작년 9월)와 동일한 5억3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현재 4억9000만원에 나온 매물도 일부 있지만 5억3000만원에 내놓은 매물이 대다수이다. 양천구는 올 들어 2.42% 하락하며  강동구(-3.14%)와 강남구(-2.72%) 다음으로 가장 높은 하락양상을 보인 구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84㎡는 지난 1월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작년 8월) 10억3000만원보다는 소폭 조정됐다. 하지만 작년 마지막 거래인 지난 10월 7억9900만원과 비교해보면 1억51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도 올 들어 1.21% 하락했지만 이 단지 호가는 10억원 이상으로 11억원대 매물도 상당수이다.

이처럼 아파트값 통계와 실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통계의 경우 조사대상 아파트 표본이 적고 실거래가를 즉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집값은 하방경직성이 강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싸움이 장기화되면서 거래량만 감소하고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감정원의 조사는 표본 한계가 있어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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