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주택 매매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중개 경쟁이 치열해지자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10월 전국에서 폐업을 신고한 중개사는 329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2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10월까지 폐업한 중개사는 총 1만2044명이다. 또 사무소 영업을 중단한 휴업 중개사는 258명으로 27명 증가한 수치다.
폐·휴업 공인중개사 증가에는 부동산 실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3210건으로 지난해보다 41.8% 줄어들었다. 유난히 길었던 추석 황금연휴, 정부의 잇단 부동산정책 발표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 8~10월 신규 개업 중개사수는 폐업자수를 상회하는 4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고용시장에서 자격증 취득자가 과다 배출된 결과로, 부동산시장 활황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편 오는 29일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제 28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32만1001명이 원서접수를 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2만5763명이 응시한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개·폐업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라며 “지금처럼 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 개업자 수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